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배변교육입니다. 특히 처음 키우는 경우에는 생각보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하게 되죠. 저 역시 두 마리 강아지를 키우면서 시작부터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배변패드는 놔두는 족족 물어뜯기 일쑤고, 거실 바닥 여기저기 실수한 자국이 생기는 날이면 괜히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자책이 되더라고요. 한 마리는 눈치가 빠르고 금방 적응했지만, 다른 한 마리는 낯선 환경에 긴장한 탓인지 한참을 배변패드 근처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은 놀다가 헐레벌떡 뛰어와서는 제 침대 위에서 시원하게 볼일보고 다시 내려가더라고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안 나왔습니다. 정말 그때를 생각하면 잘 교육할 수 있을까? 막막했지만 지금 우리 둘째 모카는 한 번도 실수하지 않는 똘똘한 반려견이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겪고 실패도 했지만, 이럴 때 방법은 보호자가 강아지를 잘 이해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강아지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그들의 언어와 리듬을 이해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반려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순간부터 교육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합니다.
배변훈련, 왜 이리 어려운 걸까요?
많은 보호자 분들이 반려견 배변교육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도대체 왜 안 될까?”입니다. 저도 처음엔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두 마리를 배변 훈련시켜 본 경험으로 볼 때 첫째 강아지는 정확한 루틴이 있어 별로 힘들지 않고 쉽게 배변 훈련을 했습니다. 이제 배변 문제로 힘들일 없을 때 정말 평온한 삶을 이어갈 때 둘째 강아지를 입양하게 되어서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둘째 강아지는 고집도 세서 가르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첫째 처럼 정확한 루틴도 없고 이제 좀 잘하나 싶으면 또다시 엉뚱한 곳에 실수하면서 전체 교육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강아지마다 성향이 정말 달라요. 겁이 많은 아이, 탐색이 많은 아이, 주인 눈치를 많이 보는 아이 등등. 같은 방법으로 가르쳐도 반응이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가 초조하거나 짜증 난 얼굴을 보이면 강아지들은 그걸 기가 막히게 느낍니다. 특히 예민한 아이는 '배변 자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서 오히려 참거나 숨어서 하게 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우리가 얼마나 일관되게, 안정된 태도로, 강아지의 눈높이에 맞춰 훈련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입니다. 훈련의 속도는 빠를 수도, 느릴 수도 있지만 방향만 옳다면 반드시 도달할 수 있습니다.
실수했을 땐 조용히, 성공했을 땐 환호를
훈련 초기, 강아지가 잘못된 장소에 배변했을 때 보호자로서 가장 먼저 드는 반응은 아마도 “안돼!” 하고 외치는 것일 겁니다. 저 역시 그렇게 반응했고, 그게 교육이라고 믿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방식은 오히려 아이들을 더 불안하게 만든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둘째 강아지는 혼난 뒤부터 구석에서 몰래 배변하거나, 실수한 자리에 앉아 눈치를 보더라고요. 또 다른 날은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아예 배변을 참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바꿨습니다. 집안에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배변패드를 여러 장소에 많이 깔아 두었습니다. 특히 실수했던 장소에 배변패드를 깔아 두고 실수했을 때는 무반응으로 조용히 치우고, 냄새가 남지 않게 깨끗이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올바른 장소에 배변했을 때는 정말 과장될 정도로 기뻐했습니다. 간식, 칭찬, 쓰다듬기 세트로요. 이 방식은 긍정강화의 대표적인 예로, 강아지 입장에서는 ‘이 장소에서 배변을 하면 기분 좋은 일이 생긴다’고 인식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아이 모두 배변패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고, 실패보다 성공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배변패드 숫자를 줄여나갔습니다. 나중에는 두 개 남은 배변패드에서 한쪽은 첫째 강아지가 다른 하나는 둘째 강아지가 사용하게 되었고 지금은 배변 문제에서 해방되었습니다. 훈육이 아니라 칭찬 중심의 훈련이야말로 반려견 교육의 핵심입니다.
강아지에게도 루틴이 필요해요.
반려견도 사람처럼 일정한 루틴을 가질 때 가장 안정감을 느끼고 학습효과도 높아집니다. 강아지는 본능적으로 특정 상황에서 배변 욕구를 느끼기 때문에, 이를 잘 관찰하면 ‘배변 타이밍’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식사 후 20~30분, 잠에서 깬 직후, 신나게 놀고 난 직후가 대표적입니다. 저는 두 마리 강아지를 키우면서 각각의 생체 리듬에 따라 교육했습니다. 첫째 강아지는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배변을 했고, 다른 한 마리는 아침밥을 먹고 한참 후에야 배변을 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배변 루틴표’를 만들어 놓고, 그 시간에 배변장소로 유도했습니다. 패드 주변에서 놀게 하거나 기다리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반복되니,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저절로 그 시간에 배변패드로 가는 아이들만의 루틴이 생겼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보호자가 먼저 일정하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직장이나 학교에 맞춰 루틴이 있듯, 강아지도 루틴이 생기면 그 안에서 안정감을 찾고, 배변 교육도 더 수월해집니다. 매일 같은 방식으로 반복해 주세요. 그러면 어느 순간, 배변 실수는 사라지고 생활이 편안해질 거예요.
글을 정리하며...
배변교육은 모든 견주가 한 번쯤은 좌절을 겪는 관문입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반드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도 두 마리 반려견을 키우며 하루에도 몇 번씩 패드를 바꾸고, 걸레를 들고 뛰어다니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이 정해진 시간에 패드로 가고, 실수가 없어지면서 일상이 편안해졌어요. 훈련은 결국 사랑과 인내의 결과물입니다. 실수했다고 바로 혼내기보다는,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진짜 교육이 아닐까요? 반려견도 우리와 함께 배우고 성장합니다. 우리가 일관되고 다정한 보호자로 남는다면, 아이들은 반드시 그에 보답해요. 오늘 하루도 강아지와 함께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따뜻하게 훈련해 보세요. 그 과정이 고되더라도, 그 끝에는 분명히 신뢰와 유대, 그리고 더 깊은 반려의 기쁨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제 글이 배변훈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배변훈련 고민으로 힘들어하시는 모든 견주님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