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복막염 (FIP)의 증상부터 치료제 GS-441524 최신 정보까지 한눈에 정리했습니다.
집사라면 꼭 알아야 할 생명과 직결된 정보입니다.
고양이 복막염 (FIP)이란? - 더 이상 죽음의 병이 아닙니다.
고양이 복막염은 FIP(Feline Infectious Peritonitis)라고 불리며,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FCoV)가 돌연변이하면서 발생하는 전신성 염증 질환입니다. 이름 때문에 복막에만 생기는 병으로 오해받지만, 실제로는 복막, 흉막, 눈, 신경계 등 온몸에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전신성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보통의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장염처럼 가볍게 지나가지만, 일부 고양이에게서는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면역세포에 침투하고, 이 면역세포가 온몸을 돌아다니며 염증을 유발하는 구조입니다. 이 과정은 천천히 진행되기도 하고 갑자기 폭발적으로 진행되기도 해서, 집사 입장에서는 ‘갑자기 아팠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 고양이나 면역력이 약한 고양이에서 흔히 발생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망률이 매우 높아 집사들에게는 공포의 병이었지만, 요즘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GS-441524라는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완치 가능성이 생겼고, 국내외 사례들도 점차 쌓이고 있어 희망이 보이고 있습니다. 고양이 복막염은 여전히 무서운 병이지만, 정확히 알고 빠르게 대처하면 구할 수 있는 병이 되었습니다.
증상은 조용히 다가옵니다 - 고양이 복막염의 대표적인 징후
고양이 복막염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뉘는데요, 하나는 ‘습성(젖은형)’이고, 다른 하나는 ‘건성(마른 형)’입니다. 습성 FIP는 복강이나 흉강에 액체가 차면서 복부 팽창이나 호흡 곤란을 일으킵니다. 초기에 배가 살짝 불러오는 정도로 보일 수 있어 체중이 는 줄 알고 넘어가기 쉽습니다. 반면 건성 FIP는 눈, 신경계, 간 등 다양한 장기에 염증을 일으켜 안구 혼탁, 시력 저하, 보행 이상, 반복적인 열, 무기력 등 다양한 비특이적 증상을 보입니다. 이 때문에 다른 병으로 오진되기도 쉽고, 정확한 진단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집사 입장에서 ‘밥을 안 먹는다’, ‘눈이 이상하다’, ‘걷는 모습이 휘청인다’ 같은 아주 작은 이상 행동들이 사실은 FIP의 시작일 수 있는 셈입니다. 또, 복막염이라는 이름만 듣고 복부 팽창만 확인하려는 경우도 있지만, 건성 FIP는 외형상 티가 전혀 안 날 수 있어 더 위험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고양이의 평소와 다른 점을 민감하게 캐치하는 집사의 관찰력입니다. 고양이는 아프다고 말하지 않기 때문에, 조용히 다가오는 변화들을 우리가 먼저 눈치채야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저희 집도 세 마리를 한꺼번에 잃을 뻔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 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냥 길에서 만난 고양이가 너무 불쌍해서, 아무 생각 없이 집에 들였어요. 그 아이가 아프다는 걸 전혀 몰랐고, 기존에 함께 살고 있던 고양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병원에 데려가 보니 전염성 질병이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정확한 결과는 2주 후에야 나온다고 해서, 그날부터 바로 작은 방에 격리했습니다.
그 방에 들어갔다 나오면 매번 소독하고, 옷도 다 갈아입고… 그렇게 40일 넘게 긴장을 놓지 않고 지냈습니다. 격리가 끝나고 합사 허락을 받고 나서 며칠 지나지 않아, 둘째 고양이의 눈빛이 이상하더라고요. 고양이는 말도 표정도 없지만, 정말 ‘다른 눈빛’이 느껴졌어요. 생기가 없고, 멍한 눈. 병원에 데려가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수액 치료를 20일 넘게 했습니다. 밥도 물도 거부하는 아이를 보며 하루하루가 불안했죠.
그러는 사이, 큰 아이가 갑자기 입을 벌리고 숨을 쉬기 시작했습니다. 체온은 뜨겁고, 밥도 물도 안 먹고. 주사도 약도 극도로 예민하게 거부하는 아이라 치료도 쉽지 않았어요. 등에 수액을 매일 달아야 했고, 솔직히 마음속으로 ‘못 견딜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조심스레 의사 선생님께 물었어요. “죽을 수도 있나요?”라고. 선생님은 조용히 그렇다고 하셨고, 그 순간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때는 ‘그냥 데려오지 말 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스쳤지만, 선생님께서 “그래도 덩치가 있으니 버틸 수 있어요. 끝까지 치료해 봅시다”라고 말해주셨을 때, 그 말이 동아줄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지금은요.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싸우기도 하고, 간식 앞에서 눈치도 보지만… 그렇게 평범한 하루를 다시 살게 되었어요. 정말 다행이죠.
FIP 치료제 GS-441524 - 치료 가능한 시대가 왔습니다.
한때 FIP 진단은 곧 사형선고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절망적인 병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완전히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GS-441524라는 항바이러스제의 등장입니다. 이 약은 FIP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해 질병의 진행을 막는 효과가 있습니다. 투약 방식은 체중에 따라 정해진 용량을 매일 정해진 시간에 주사하거나 경구로 복용하는 형태이며, 일반적으로 84일간 지속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중간에 용량을 높이거나 투약 기간을 늘리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조기 진단과 빠른 투약 시작’입니다. 진행이 많이 된 경우에도 회복한 사례들이 있지만, 초기에 잡을수록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문제는 아직 국내에서는 정식 승인되지 않아 구하기 어렵고, 비용도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약값, 주사기, 피하주사, 정기 검진 등을 포함하면 치료 비용은 수백만 원 이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고양이들이 이 치료를 받고 완치되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희망은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그 희망은 정보와 용기 있는 선택이 함께할 때 현실이 됩니다.
예방과 관리 - 다묘 가정이라면 더 신경 써야 합니다.
FIP는 고양이들 사이에서 매우 흔한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FCoV)가 돌연변이했을 때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모든 고양이가 감염 위험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다묘가정의 경우 같은 화장실, 모래, 식기를 쓰며 바이러스가 쉽게 퍼질 수 있고, 그 안에서 변이 가능성도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예방을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은 위생 관리입니다. 변기 청소를 자주 하고, 물과 밥그릇은 가능한 한 따로 사용하며, 다묘가정에서는 주기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보균 여부를 검사해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한 면역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식, 놀이 시간, 충분한 휴식 등 일상적인 케어가 FIP 예방의 가장 좋은 백신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고양이의 미세한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관찰력입니다. 예방은 완전할 수 없지만, 작은 이상을 빨리 발견하고 바로 대응하는 것이 생명을 살리는 최고의 예방이 됩니다.
글을 정리하며... 끝이 아닙니다. 희망이 있습니다.
FIP 진단을 받는 순간 많은 집사들이 눈앞이 깜깜해졌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몰랐던 병, 갑작스러운 증상, 확실하지 않은 치료법, 그리고 막막한 비용까지… 모든 게 너무 빠르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은 ‘희망’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GS-441524라는 치료제 덕분에 수많은 고양이들이 완치되어 일상으로 돌아왔고, 그 경험을 나누는 보호자들도 많아졌습니다. 물론 치료는 쉽지 않고,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질 만큼 지치는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긴 여정 끝에는 ‘완치’라는 확실한 보상이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아마 그런 절망과 희망 사이에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건 약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포기하지 않는 집사의 마음입니다. 내가 우리 아이를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그 마음이 결국 생명을 구합니다.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잊지 마세요. 정보는 희망이고, 당신의 선택은 생명입니다. 아픈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집사님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