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인간과 함께하는 동물들, 그들의 헌신과 마지막 여생

by 보라 향초 2025. 5. 27.

경찰견 세퍼트와 시각장애견 리트리버가 나란히 앉아있는 사진

 

우리는 가끔 길거리나 식당 공항에서 사람을 도와주는 도우미견들을 볼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동물은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 인간을 직접적으로 도와주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현장에서, 장애인의 일상에서, 또는 병원의 병상 곁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경찰견, 안내견, 도우미견, 치료견(테라피견) 등은 ‘도움 동물’로 분류되며, 전문적인 훈련을 통해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을 돕는 도우미견은 독립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해 주며, 심리 치료를 위한 치료견은 정신적 안정과 치유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동물들은 인간과의 깊은 유대를 기반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그 가치는 금전적으로 따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임무를 마친 뒤에도 존중받는 삶을 살고 있는지는 아직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인간을 위해 헌신하는 동물들의 역할을 되짚어보고, 우리나라와 해외에서 퇴역 동물들이 어떤 처우를 받고 있는지 비교해 보며,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동물들

도움을 주는 동물, 즉 ‘도움 동물’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인간의 곁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경찰견입니다. 경찰견은 마약 탐지, 폭발물 수색, 실종자 구조, 범죄자 추적 등 고위험 현장에서 활동하며, 경찰과 함께 범죄 예방과 해결에 큰 역할을 합니다. 저먼 셰퍼드나 벨지안 말리노이즈처럼 민첩하고 지능이 높은 견종이 주로 쓰이며, 수년간의 훈련을 통해 현장에 투입됩니다. 우리나라에선 주로 공항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안내견(시각장애인 도우미견)**은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위험을 회피하게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은 문 두드리는 소리, 알람, 벨 소리 등을 감지해 주인에게 알려주며 독립적인 생활을 돕습니다. **치료견(테라피견)**은 정서적 안정이 필요한 환자, 노인, 아동에게 큰 위로를 주는 존재입니다. PTSD, 우울증, 치매 등을 겪는 이들에게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며, 병원이나 복지기관에서 활약합니다. 이처럼 ‘도움 동물’, ‘도우미견’, ‘안내견’, ‘치료견’은 인간 삶을 보다 안전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존재이며, 그 가치와 공로는 널리 인식되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임무를 마친 동물들의 은퇴 후 삶

이처럼 인간 사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한 동물들도 결국 나이가 들고, 은퇴를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이들의 은퇴 이후 삶은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대부분의 퇴역 경찰견이나 안내견이 일반 가정에 입양되거나, 함께 활동했던 경찰관이나 조련사에게 맡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국가 차원의 퇴역 동물 복지 제도는 미비하며, 의료비, 사료비, 주거비 등 생계 관련 지원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퇴역견 입양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며, 동물보호단체와 자원봉사자의 헌신적인 활동에 의존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몇몇 퇴역견 보호소, 도우미견 은퇴 후 보호기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시민들의 관심도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제도적 기반은 부족합니다. ‘은퇴 동물 입양’, ‘퇴역견 복지’, ‘도우미견 여생 보장’과 같은 키워드들이 더 널리 알려지고 제도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동물을 단순히 임무 수행 도구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함께 살아가는 동료이자 생명으로 존중하는 문화가 더욱 확산돼야 합니다.

 

해외에서는 어떻게 대우할까?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퇴역 동물에 대한 인식과 대우가 비교적 잘 정착되어 있습니다. 먼저 미국의 경우, 군견과 경찰견이 퇴역 시 공식 퇴역식을 거치며, 심지어 훈장이나 표창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퇴역 후 입양이 일반인에게도 가능하며, 특히 군견의 경우 퇴역 후 국방부 차원에서 의료비 일부를 지원해 주는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독일은 경찰견 퇴역 시, 경찰관이 우선적으로 입양할 수 있도록 제도화되어 있으며, 일정 수준의 치료비나 생활비를 국가에서 보조합니다. 퇴역견 전용 보호소도 운영되고 있어, 노후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민간 중심의 퇴역 동물 보호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부 지자체나 비영리 단체가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인식은 아직 낮은 편이며, 제도적인 지원도 제한적입니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퇴역견 지원’, ‘안내견 은퇴 관리’, ‘도움 동물 복지 제도’ 등 다양한 시스템을 통해 동물들의 은퇴 후 삶을 존중하고 있으며, 인간과 함께한 시간을 예우하는 문화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우리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글을 정리하며...

우리를 위해 헌신하고,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다한 동물들은 그 자체로 존경받아야 할 존재입니다. 경찰견, 안내견, 도우미견, 치료견 등은 단지 훈련된 동물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지키고, 일상을 함께한 동료입니다. 자신의 본능을 억제하며 철저하게 교육받아 소수의 선택된 아이들만 현장에 투입될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임무가 끝난 뒤, 그 여생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 우리 사회의 책임일 것입니다. 이제는 단순한 감동을 넘어, 구체적인 제도 마련과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도 ‘퇴역견 복지 제도’, ‘도움 동물 입양 활성화’, ‘도우미견 보호 정책’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변화를 준비해야 합니다. 동물도 존엄한 생명이며, 그들의 희생과 헌신은 분명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가치를 기억하고, 존중하며, 책임지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인간다운 삶의 또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